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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뇽녕냥단골

2026년 7월 25일

꼬숑돈까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명물1길 2

리뷰 사진 1

전설의 신촌 4천 원 돈까스. 한 장 4천원, 두 장 6천원, 세 장 8천원이다. 가격 책정부터 자본주의의 허점을 정확히 찌른다. 한 장만 먹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고, 세 장을 시키면 내가 돈을 번 것 같다. 다만, 젊은 남성들이 호기롭게 여러 장을 시키다가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4천원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일식 카츠를 먹는다고?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불가능하다. 아니, 본인은 만원이었어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4천 원이라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값보다도 못한 가격은, 먹고 나서 맛의 감동과 경제적 성취감이 동시에 밀려오게 만든다. 혹시 주변에 “꼬숑돈까스 별로던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멀리하지 마라. 오히려 친하게 지내야 한다. 평소 캐비어와 트러플을 밥반찬으로 먹고 자란, 입맛 비싼 부잣집 자제분일 확률이 높다. 단점은 오직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것. 카드도 안 되고 계좌이체도 안 된다. 돈까스를 먹기 위해 ATM을 찾아 헤매는 과정까지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마저 좋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현금 보유의 중요성을 몸소 가르쳐 주는 식당. 맛과 가성비는 물론이고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까지 교육하는 곳. 나는 이 가게가 좋다.